맛집

홍대에서 고양이와 함께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술집 : 홍담

맹슐랭 2025. 4. 28. 23:26

서교동 골목 어귀에 자리한 ‘홍담’은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한식 주점이다. 이곳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양이가 먼저 반겨주는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. 메뉴는 어디선가 한 번쯤 맛보았던 익숙한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어, 처음 방문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. 낯설지 않은 맛과 정겨운 공간이 어우러져 하루의 피로를 녹이기에 딱 좋은 곳이다.

작고 귀여운 디자인이 눈에 띄는 병따개다.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었다

고양이에 둘러싸인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기본 안주로 제공되는 건 브로콜리와 어묵튀김이다. 자극적이지 않은 구성이라 가볍게 먹기 좋고, 튀김의 고소함과 브로콜리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. 술자리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간단한 한 접시다.

감자전은 한입 베어무는 순간 겉은 바삭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, 속에는 감자의 촉촉한 식감 사이로 치즈가 쏙쏙 박혀 있어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더했다. 치즈가 들어간 덕분에 일반 감자전보다 더 진한 풍미가 느껴졌고, 겉과 속의 식감 차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메뉴였다.

삼겹제육볶음인데 매콤함과 감칠맛이 밥을 부르게 하는 맛이었다. 철판에 올려져 나와 먹는 동안에도 따뜻함을 유지하면 서 먹을 수 있었고 지글지글 소리는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다.

참나물들기름막국수인데 참나물과 초고추장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. 씹을 때 마다 올라오는 향긋한 참나물에 매콤달콤한 초고추장, 그리고 고소한 들기름 이 침샘을 자극했다. 거기에 깨와 김가루, 막국수까지 비벼먹으니 여름에 어 머니께서 해주시던 비빔국수가 생각났다.

육회도 빛깔이 좋았다.

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시간제한은 2시간이지만 술과 사랑스러운 고양이와 함께라면 짧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