얼마 전, 을지로에 위치한 ‘콘부’라는 가게에 다녀왔다. 평소 맛집 탐방을 좋아하는 동생이 적극 추천해서 방문하게 되었는데, 지도만 잘 보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. 하지만 막상 가보니 좁은 골목 사이를 지나야 하고, 간판도 눈에 띄지 않아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다소 헷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래도 주위를 잘 살피며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담한 외관의 콘부가 눈앞에 나타난다.

시원하고 간이 잘 맞는 국물은 마치 봉골레 파스타를 연상하게 했고, 그 안에는 얇은 면발을 중심으로 쪽파, 계란, 죽순, 양파, 챠슈, 닭가슴살 등 다양한 재료가 알차게 들어 있었다. 각각의 재료가 국물과 조화를 이루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을 더했고, 먹을수록 입맛을 당겨 젓가락과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. 시원한 국물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고, 어느새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되는 그런 맛이었다.

카라구치 소유라멘은 매운맛이 특징인 메뉴였는데, 매운 음식에 약한 나로서는 꽤나 얼얼하게 느껴졌다. 하지만 함께 간 친구는 생각보다 그렇게 맵지 않았다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고, 개인의 매운맛 기준에 따라 체감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. 참고로 이곳에서는 밥이 무료로 제공되는데, 라멘만으로는 살짝 아쉬운 배를 든든하게 채우기에 충분했다. 맵지만 깔끔한 국물에 밥 한 공기를 곁들이면 더 알차고 든든한 식사가 될 듯하다.
'맛집' 카테고리의 다른 글
그 시절 숯불에 구워먹던 감성 : 88생선구이 (0) | 2025.06.17 |
---|---|
홍대에서 고양이와 함께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술집 : 홍담 (0) | 2025.04.28 |
나즈막한 분위기의 석촌 호수에서 여자친구에게 칭찬 받을 수 있는 장소 : 필앳홈 (0) | 2025.04.27 |
성수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: 미테이블 (0) | 2025.04.27 |
매콤한 떡볶이에 치즈가 한 가득 : 그동네떡볶이 홍대본점 (0) | 2025.04.22 |